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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아트투어 참관소감(7)

남길원

다시 적금 붓습니다 / 남길원(주부) --------------------------------------



일상으로 무사히 귀환하며 여행동반하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8월11일 “가족여행” 아트투어성격의 여행을 부담스러워하던 남편과 수고로움이 걱정되는 큰아이의 투덜거림, 기념품이 궁금한 딸아이와 11일간의 스페인 여행을 단행하였다.
인천공항에서 김달진 소장님 뵙고 같이 동행하는 설명회때 본 낯익은 분들과 저분들도 같이 가시는 구나 하는 느낌을 갖고 비행기 수속을 마치고 하늘로 올라갔다. 직항이 없어 암스텔담을 경유하여 마드리드 공항을 빠져나온 시간이 저녁이라 곧바로 숙소로 이동 잠으로 여행 시작.
피카소, 투우, 카잘스, 미로, 가우디 막연히 떠올리며 포르투갈보다 넓은 스페인 땅을 날짜가는 줄 모르고 밟고 다녔다. 기후는 유럽의 폭염소식을 듣고 갔음에도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가운데도 습기가 없는 선선함이 좋았다.

스페인 중앙부인 마드리드, 아토차역 - 언젠가 이역에서 큰 사건있었던 것 같은데. 세계3대 미술관중의 하나인 프라도(MUSEO NACIONAL PRADO)미술관에서 때마침 피카소 전시중이다. 스페인의 화가인 엘그레꼬,벨라스케스,고야의 그림을 비롯 한번에 쭉 둘러보기에도 너무나 많은 그림소장품에 감탄을 하며, 고야동상을 마주보며 미술관앞에서 단체사진 찰칵. 스페인 왕궁 내부 치장의 화려함에 우리나라 궁궐의 단아함이 겹쳐 떠올랐다. 국민성이 문화의 색깔에서도 나타나겠구나 생각하면서....

병원건물이었다 보수된 소피아(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AEINA SOIFA)미술관에서 도록에서 만 본 실물의 <게르니카>를 보며 전쟁참혹상의 피카소색깔이다 싶었다. 미로, 달리 등 20세기 그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하루 미술관 기획전만 보고와도 지치는데, 하루에 미술관 두곳을 관람하더니 역시 그날 저녁 아이들은 꿈나라로 일찌감치 떠났다.

둘째날 광야를 달리며 허공에 창을 찌르는 돈키호테의 동상을 스페인 광장에서 마주하였다. 산초와 나란히. 책속의 인물을 본고장에서 접함도 새로웠다. 그러고보니 아이들은 돈키호테가 누구야 하고 묻는다. 책을 안겨줘야 겠다.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를.
벼룩시장이 선다는 마요르 광장을 뒤로하고 시간이 잘가서 간다는 큰아이와 딸을 데리고 티센미술관을 방문하였다. 티센보르네미사 남작의 컬렉션을 총집합한 미술관이다. 누구말대로 컬렌션하면 이정도는 해야 부러움이 소유욕을 잠재운다. 알찬 소장품들이다. 모네 기획전도 열렸다. 얼마전 우리나라 사진작가인 배병우 사진전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고 김소장님이 귀뜸해주셨다. 잠깐 도록속의 몬드리안 그림의 테이핑 원화를 보며 그림을 직접 봐야함을 체험하기도 했다.

첫날 많은 그림을 본 관계로 마요르 광장을 택한 남편과 스페인 실질적 생활현장인 벼룩시장 목격을 못한 아쉬움을 갖은 우리는 우리나라 경주와 비슷하다는 타호강에 에워싸인 도시 똘레도로 이동하였다. 에저요리가 즉 새끼돼지요리 유명하다는 음식점에 애저요리가 아닌 연어요리를 먹고. 한눈에 똘레도 전경이 내려다 모이는 곳에서 요새 도시같은 똘레도를 감상하였다. 카톨릭 국가인 관계로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들이 많다. 똘레도 카데드랄 . 똘레도 구시가지를 돌다 엘그레꼬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그림을 볼 수 있는 산토토메성당을 가보았다. 남편이 그림 타이틀을 묻는데 깜박 잊어 대답을 못했다. 한꺼번에 많은 그림을 보니 적지않게 헷갈린 모양이다. 머릿속에서 속히 정리를 해야지...

토산품으로 수제칼이 유명하다는데 칼을 사기에는 적지않게 거부감이 생겨 금실공예로 장식된 조그만 시계를 구입하였다. 식칼을 사신분도 계시지만. 우리도 칼 갈 때가 되긴 됐는데... ^^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날 투우관람을 하지 못했다. 현지TV중계로 대신하였다. 후에 갔다오신 분들의 현장체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스페인 고유 문화이니까 .

현지인들이 휴가를 떠나 이외로 한산한 마드리드에서 3일밤을 새우고 세고비아로 이동 백설공주 성 모델이 되었다는 세고비아성을 방문. 백설공주의 흔적을 찾아 관련된 기념품을 헤집는 딸아이가 아쉬웠던 모양이다. 이사벨여왕이 침대만 기억난다. 작은데 잘 수 있었을까? 우아하긴 하다. 성벽사이로 꽃이 피워있어 사진 찍는 순간 벽에 한글로 혜정이란 이름이 눈에 뛴다. 자취를 남기고 싶은 이의 표식-반가움 반 공중도덕. 마드리드 시내 곳곳에서 벽에 낙서들이 눈에 띄웠다. 그들의 그래피티는 문화유산 보존으로 제한됨에 반해 표출된 공간같기도 하다.

로마 수도교- 화강암 블록으로 전체길이가 728m란다. 2단 아치형 쌓기를 접착제 없이 쌓았단다. 어찌 그렇게 높게 쌓을 수가 물탱크를 감상하러 정상에 올라갔다. 약간은 여행 중 들 뜬 마음이 있었나보다 아차! 앞에 움푹패인 웅덩이를 보지못해 발목이 휙돌아가 접질렀다. 순간 남은 여행이 가족들 동반한 사람들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남편이 얼음대신 얼음빙수로 발목에 응급으로 처치해주어 그나마 발목이 덜 부었던 것 같다. 다행히 주변을 돌아보고 다음 부르고스로 차로 이동 숙소로 바로 가 걷는 시간이 길지않았다. 식구들과 여행객들은 짐을 풀고 가까운 곳에 가우디 건축물을 보고 나는 일정 중 푹 쉬었다. 족욕기 뜨듯한 물 속에 발을 담그고 발이 가벼운 접질음이었으면하고 바랬다. 딸아이가 대서양물을 물병에 받아와 담그란다. 족요기에 따르니 쬐금이었지만 가져온 성의가 있어 담갔다.

숙소가 귀족들 별장하던 곳이라 아기자기 예쁜 곳이었다. 숙소를 성에서 체험한다는 곳도 있다는 데, 다소 위안이 되었다. 저녁먹기 전 숙소 주변 골목을 식구들과 기웃거렸다. 그림그리는 이도 보고 현지인인지 관광객인지 한데 모인 인파를 실컷 보고 들어왔다.
총포소리에 아침을 맞이한 날 여러분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괜찮다 싶어 부르고스 대성당을 절룩거리며 관광하였다. 아름다운 스테인 글라스 . 고딕건축의 걸작. 이동버스에서 영화로 보여주신 스페인 역사 영웅인 엘시드의 시신이 매장되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의 아내 시멘과 함께(내조가 이쯤은 되야하나) 다행이다 싶게 잘다니는 것아 흡족해하는 남편과 아이들과 다빈치의 막달라 마리아상을 보고 작은 기념품도 구입했다. 성당이 많아서 이성당이 저성당같고 히히.


본래의 알타미라 동굴 훼손 보호차원에서 똑같이 복원된 박물관에서 동굴벽화를 보고 생활상의 슬라이드를 보며 이외로 뭐든지 만들어 사는 재미가 그때가 낳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황소그림이 페인팅된 고혹한 핑크색의 셔츠를 기념품으로 사고 빌바오로 이동 구게하임을 관람하였다. 제프리 쿤즈의 강아지가 작은꽃들로 싱싱하게 장식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미술관앞에서 유난히 개들을 많이 보았다. 귀가 축처진 허시파피, 시츄종류의 작은 강아지 등등...
스페인 북부라 비가 간혹 흩뿌린다. 세라의 철구조물도 보이고 대지미술가인 리차드롱의 작품도 보이고 러시아전에서 스탈린과 레닌도 보이고 칸딘스키도 보이고 모르는 화가 빼놓고는 보이는 만큼은 열심히 다보았다. 전시실마다 특색이 있었던 같다. 조명장치. 먹구름 빛에 반사된 코발트 티타늄색깔의 외관을 뒤로 하고 시간에 쫓겨 부르조아의 거미를 가까이 못보고 돌아섰다.
자유시간에 네 식구가 구시가지에서 현지식당을 찾아 고유음식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것 같은 기본적인 파스타를 입맛에 맞게 먹었다.(나중 기내식 파스타 먹고 얹힌걸로 봐서 통일은 안된 것 같음)

의견이 분분한 산세바스티안 해변에서의 산책을 시작으로 2번째의 주어진 자유점심시간. 가이드의 설명대로 식당에서의 현지인의 비문화적 차별에 국력이 모든 것을 말한다를 실감하고 해외시찰을 밥먹듯이 하는 위정자들의 행태가 문득 떠올랐다. 인간에 대한 배려가 제외된 찬란한 문화를 접하는 그사람들도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으니 그날 점심이 얹히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사라고사의 대성당의 고야의 천장화는 한참 보수공사중이다. 꾸준히 옛문화 산물을 돌보는 장면을 곳곳에서 마주한다. 마드리드에서 소형차만 보이길래 유봉열사장님께 여쭈니 환경차원이란다. 미술품복원 기술이 으뜸이겠다 싶어 김소장님께 여쭈니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그렇단다. 우리나라 한참 소실문화재 찾느라 열심인데 찾아놓고도 보관도 소홀치 않았으면 바램이다.

사라고사를 끝으로 처음부터 스페인의 역사와 풍물에 대한 설명을 열성적으로 하여 스페인 역사를 단기간에 알 수 있게 해주신 그래서 우리나라 역사 공부도 제대로 해야함을 깨닫게 해준 김진희씨와 작별을 한다. 여행오기전 사전탐색중 알게 된 스페인여행 전문가이드 싸이 홈피를 본 그 분이 김진희씨일 줄은... 씩씩하고 의리있을 것 같은 . 끝으로 여유 끝에 뒤도 돌아보는 생활을 당부하셨던 김진희씨께 즐거운여행의 한몫을 책임져주신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어느새 바르셀로나에서 이틀이면 여정이 끝나가나보다. 구엘공원시작으로 안토니 가우디를 만난다. 자연인체공학적으로 만든 공원의 타일 벤치에 앉아보기도 하고 도마뱀분수대. 헨젤과 그레텔이 모티브되어 지워진 관리실 유아방 타일의 색깔 조화가 아름다웠다. 소박하고 검소한 건축가 품성답게 지워진 시장의 천장아래에 기타의 선율이 흐른다.
까사 바트요의 고양이 모양 발코니 외관, 용의 꿈틀거림과 까사밀라의 해초 발코니, 곡선처리, 까사 칼베트등 외관만 보고 내부는 보지를 못함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기다리는 데 시간이 워낙 걸리므로.
소매치기의 주의를 당부받고 걸어다닌 람블라스 거리. 예술가의 거리답게 1인 퍼포먼스가 즐비하다. 다만 사진촬영에 동전을 내야한다는 거 빼고는 수고의 댓가를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어찌... 길게 20분쯤 걸어 콜럼버스 탑까지. 잘 걸어다녔다. 커다란 시장도 들어가보며.

몬주익 언덕을 올라가며 황영조 선수의 석비도 잠깐 보았다. 미로미술관 하얀 건물이 소박하다. 참 잘지워진 공간이란 느낌을 받았다. 내부에 들어서자 테피스트리 작품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색의 조화가 감탄스럽다. 어찌보면 어린애스러운 작품들이 나는 좋으니 철이 덜난나싶다. 칼더의 모빌도 전시되어있다. 후앙미로 - 수묵화 같은 작품도 조각품도 어려을 적 드로잉작품등 후앙미로의 영문판 도록을 사면서도 첫 그림과의 마주함이 길게 남는다. 인자한 모습의 후앙 미로의 얼굴과 함께.

 

바르셀로나 마지막 관람지는 가우디 건축물 걸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자연은 신이 창조하신 건축이므로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라고 한것처럼 딱 맞아떨어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작품인 듯 싶다. 가우디 생전 세운 탄생의 문 그앞에서 나는 순간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찔끔하는 경험을 하였다. (카톨릭 신자도 아닌데...) 가우디의 사전 공부는 뒷전이고 한번보는 것이 열번 설명보다 나음을 남편에게 설명하며. 뒤늦게 설레며 둘러보았다.

후세의 남아있는 이들의 마지막 성당 건축작업이 어울리지 않음이 약간 안타까웠으나 그런대로 언제나 역사는 흐르는고로 시대적 산물이 곁들어지는 것이니 아주 의미없는 작업은 아닐 듯 싶다. 또 다시 와서 건축작업을 확인하라는 두 번째 가이드의 말처럼 다시 올 수 있을까 되물으며. 몇 번이고 되돌아보면서 버스에 올랐다. 꼭대기 층에 역시 못올라갔다. 걸어가는 계단도 있다는데 발목이 시원찮고 엘리베이터는 줄지어 서있는 관광객으로. 여유로움을 찾으며 하는 것이 여행이라는데 여행하면서도 시간에 쫓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레이알 거리에서 가우디의 가로등을 보고 마침 카페에서 정통 플라맹고는 아니지만 춤추는 젊은연인을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은 예기치 않은 여행의 보너스이기도 하다. 바로셀로나 현지식으로 한국인 식당에서 마무리하였다. 따로 음식을 쌀 필요가 없을 것 이라 이야기는 들었지만 오이지무침. 고추장볶음. 멸치. 김 등을 들고 내내 돌아다니다 마지막 한정식집에서 풀고 먹을 줄은...
바르셀로나 광장에서의 분수쇼를 관람하기위해 마지막 컴컴한 밤여행을 감내하였다.

여행내내 느꼈지만 서양의 만만디 못지 않은 생활상이 여지없이 분수쇼에서 보여졌다. 뜸을 하도 들이길래 일어서려는 순간 시작하였다. 분수의 뿜어내는 형태에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져 볼만은 하였다. 자매결연한 경기도일산공원에서도 펼쳐진단다.
1부보고 일어서며 많은 인파에 섞여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는 순간 젊은 여자가 내앞을 막으며 신문지사이로 손이 들어온다. 순간 손을 쳤으나 미안한 감정에 사과를 하고보니 새삼 그 유명한 소매치기였다. 순간 등골이 오싹하였다. 여행 마지막 밤. 톡톡히 내내 주의듣던 소매치기를 경험하다니... 네식구 머물러 있을뻔 하였음이라. 그렇지 않아도 람블라스 거리 초입의 물을 먹으면 스페인에 또다시 온다길래 마실려 했더니 못마시게 하더니만. ^^

여행내내 가족들과 있으며 좀 더 적극적으로 동행한 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지 않음이 못내 아쉬웠고, 다음 여행시에는 사전 공부를 좀 더 많이 해야함을 어느분의 경계이론처럼 안과밖을 넘나들며 여러면의 차이점을 느끼기에는 여행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돌아와서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 남편의 아트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웃음 짖게되고 큰아이의 사진에 대한 의욕. 딸아이의 미적찌근한 감흥에 바로 확인 작업은 힘드나, 볼 수 있는 세상이 무진장 넓다는 것은 알았으니 우물안 개구리는 안되리라 확신하며. 광고에 나오는 고추장 선전이 마음에 와 닿으며 집에 오자마자 김치찌개로 뱃속을 정리 했다.

넉넉한 여행 덕분에 처절한 현지 적응 체험은 못하였으나, 심신이 고달프지 않아 골고루 본 것이 많았다는 것 또한 모든 배려의 파수꾼들이 여러분 계셔서 가능했음을 간파하며, 김달진 소장님, 유봉열사장님, 김진희.전선하가이드, 박윤경실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지금부터 적금붓습니다. 몇년 후 달라진 가족들과 또 다른 세상을 보기위해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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